영국에서 경찰, 보험사, 차주 모두 큰 혼란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초 한 남성이 혼다 시빅 타입 R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이후 3주 만에 자신도 모르게 도난당했던 차를 다시 구매한 것이다. 현재 보험사와 당국은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 중이다.
이완 발렌타인은 2025년 2월, 집 앞에 있던 혼다 시빅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발렌타인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온라인상에서 차량을 추적했다.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도 “혼다 시빅 타입 R, 새벽 3시 5분경 도난. 공유해 주시고 혹시 보게 되면 알려주세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알렸다. 안타깝게도 차량은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새 차를 구입해야 했다.
그러던 중 중고 시장에서 이전과 같은 혼다 시빅 타입 R 모델을 발견했다. 제조 연도와 색상도 같았으며, 심지어 직접 장착했던 배기 시스템까지 동일했다. 하지만 발렌타인은 주행거리, 번호판, 차량 식별 번호가 달라 자신의 차일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해당 차량의 식별 번호를 조회해 보니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발렌타인은 단순히 소유했던 차의 ‘도플갱어’를 찾은 것이라고 생각해, 약 3,900만 원에 해당 차량을 구매했다.
그러나 뭔가 석연치 않음을 감지해, 차량 내비게이션에 저장된 이전 목적지를 확인했고, 거기에는 집 주소, 부모님 집 주소 등 친숙한 장소들이 등록돼 있었다. 명백히 자신의 차였던 것이다.
이후 추가 확인을 위해 지역 혼다 딜러에 차량을 맡긴 결과, 차량의 ECU에 기록된 식별 번호가 도난당한 자신의 원래 번호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범인이 다른 차량의 식별 번호를 복제해 정교하게 차량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유례없는 사건에 대해 당국도 당황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을 일시 중단했고,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 보험사 역시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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