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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2 스파이샷 <출처=오토에볼루션> |
기아가 2026년 출시를 앞둔 소형 전기 SUV ‘EV2’의 시험 주행에 돌입했다.
독일 도로에서 외시 오토에볼루션 카메라에 포착된 위장 차량은 2월 공개된 콘셉트 모델과 유사한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양산형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디테일들이 눈에 띈다. 전면에는 기아 전기차 디자인의 상징인 ‘스타맵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을 적용했고, 후면부 역시 콘셉트에서 이어진 수직형 램프를 통해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보여준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박시하면서도 간결하며, 차체 비율은 기존 EV3보다 작지만 현대 캐스퍼보다는 큰 중간급 크기로 설정됐다. 휠베이스는 2715mm, 전장은 4306mm로 도심형 전기 SUV로서 활용성을 높였다.
전후방 디스크 브레이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용 레이더 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 등 양산차 수준의 사양이 갖춰져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테스트 차량에는 18인치 휠에 저저항 타이어가 장착됐으며, 차고는 비교적 높게 설정돼 있어 도심과 교외를 아우르는 주행 성능을 예고한다.
내부 구성은 기아의 최근 전기차들과 유사한 레이아웃을 따른다. 12.8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8.8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탑재되며, 슬림한 센터패시아와 미니멀한 물리 버튼 구성으로 실용성과 직관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콘셉트카에서 생략됐던 전면 센터 암레스트는 양산형에선 적용될 예정이며, 2열 시트는 폴딩이 가능해 실내 공간을 간이침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V2L과 V2G 기능을 포함한 차량 외부 전력 공급 시스템도 기본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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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2 스파이샷 <출처=오토에볼루션> |
플랫폼은 EV3와 같은 400V 급 E-GMP 기반이며, 전륜구동 단일 모터 모델로 출시된다. 최고출력은 181마력, 최대토크는 29.5kg·m이며, 두 가지 배터리 사양이 함께 제공된다.
44.94kWh 용량의 LFP 배터리와 58.3kWh의 NMC 배터리가 각각 장착되며, WLTP 기준 주행거리는 최대 483km로 예상된다. 급속충전 기능도 강화돼 5분 충전으로 약 100km 주행이 가능한 성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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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2 스파이샷 <출처=오토에볼루션> |
EV2는 기아의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되며, 유럽 시장을 주력 판매처로 삼는다. 이 공장은 유럽 현지 전략 모델인 씨드 시리즈를 통해 생산 안정성과 품질을 입증한 바 있으며, EV2 역시 유럽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EV2의 유럽 판매가를 약 3,880만 원에서 4,656만 원 사이로 설정했으며, 이는 EV3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소형 전기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EV2는 향후 중국산 경쟁 모델들과 함께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기술, 가격 경쟁력, 디자인 측면에서 기아가 어느 정도의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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