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최근 XC60, S90, XC90 등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두 번째 부분변경을 단행하며 상품성 유지와 함께 EX30과 EX30 크로스컨트리, ES90 전동 세단, PHEV로 돌아오는 XC70, 대형 SUV EX90, 중국 시장 전용 MPV EM90 등 신차 투입을 예고했다.
전동화 모델의 연이은 출시는 탄소중립 기조와 맞물린 브랜드 전략이지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도 읽힌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디자인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슈거디자인’(Sugar Chow)이 볼보의 차세대 플래그십 SUV를 상상한 ‘EX100’ 렌더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볼보는 아직 이 차량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렌더링 차량은 중국 지커(Zeekr)의 대형 SUV ‘9X’를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콘셉트로 설정됐다.
EX100은 3열 6인승 구성의 풀사이즈 SUV로 SEA-R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은 무려 890마력에 달한다.
지커 9X와 동일한 구성을 따른다면 순수 전기차가 아닌 고성능 PHEV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동화 기술과 내연기관의 효율을 결합한 형태로, 고급 SUV 시장에서 테슬라와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셈이다.
다만, 실제 양산된다면 볼보 특유의 안전성을 고려해 출력은 EX90 퍼포먼스 모델(510마력)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조율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면부는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면서도 볼드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실내 역시 대형 SUV에 걸맞은 고급 사양이 예상된다.
전동화 시장이 과열에서 조정기로 접어든 가운데 EX100이 현실화될 경우 프리미엄 PHEV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가상의 렌더링에 불과하지만, 볼보의 전략 방향성과 지커의 기술력이 맞물릴 경우, 머지않아 현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