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자동차, 감가상각 ‘최악’ 2년 만에 30% 넘게 떨어져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5-05-27 10: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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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는 중국산 자동차들이 중고차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 판매 중인 주요 모델을 분석한 결과, 중국차의 감가상각률이 경쟁 브랜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베트남 자동차 판매 플랫폼 ‘오토(OTO)’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주요 차량들의 잔존가치를 분석한 결과, 중국 MG 브랜드의 SUV ‘HS’는 33%나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MG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브랜드로, 2020년 베트남 시장에 재진출한 뒤 현지 최대 중국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MG의 준중형 세단 ‘MG5’는 27% 떨어졌고, 소형 SUV ‘ZS’도 24% 하락해 전체적으로 2년 새 4분의 1 이상 가치가 빠졌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큰 수치다.

 

실제로 현대차의 소형 SUV ‘크레타’와 중형 SUV ‘투싼’은 각각 17%의 감가상각률을 기록했고,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도 19%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브랜드의 경우 평균 10~12%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치 유지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예외도 있다. 같은 중국 브랜드지만, BAIC의 중형 SUV ‘베이징 X7’은 2년 사이 감가상각률이 12%에 그쳐 일부 국산차보다도 더 나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베트남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한 데다, 첨단 사양이 인기를 끌면서 중고차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차의 높은 감가상각률에 대해 “출시 초기부터 대규모 할인과 프로모션에 의존하는 판매 전략이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라고 지적했다. ‘싸게 사서 빨리 떨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총 13개의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진출해 있으며, 이 중 7개는 지난해 처음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년 베트남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약 49만 4,000대로 집계됐지만, 중국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다. 다만, 시장 내 중국차의 존재감은 분명히 커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평가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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