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한정판으로 출시한 ‘모델 Y 론치 에디션(Launch Edition)’의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테슬라 재고를 추적하는 ‘Tesla-Info’에 따르면 최근 기준으로 모델 Y 론치 에디션이 328대나 매물로 남아 있으며, 전체 신형 모델 Y(코드명 주니퍼) 재고는 총 626대에 달한다.
앞서 지난 1월 말,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 부분 변경된 모델 Y를 출시하며 론치 에디션을 짧은 기간 동안 한정 판매했다. 화이트 인테리어 사양은 조기 완판됐다는 공지가 있었지만, 현재 재고 328대 중 202대가 해당 사양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별도 공지 없이 매일 일부 차량을 조용히 재고 목록에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론치 에디션은 듀얼모터 기반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탑재하며, 기본 가격은 5만 9,990달러(약 8,278만 원)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 공제(7,500달러)를 적용하면 가격은 약 7,236만 원까지 내려간다. 각 차량에는 200만 원 상당의 가속 성능 향상(Acceleration Boost) 옵션과 1,104만 원 상당의 완전자율주행 베타(FSD Beta)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다.
주행 성능도 눈에 띈다. 19인치 휠 장착 시 미국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26km, 20인치 휠 장착 시 약 488k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4.1초, 최고 속도는 시속 201km에 이른다.
주니퍼 모델 Y에 대한 초기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기존 모델 대비 주행 질감이 부드럽고 실내 안정성이 향상됐다는 반응이 많다. 디자인 완성도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한정판 론치 에디션의 가격이 부담된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전기차 구매 시 차량 가격이 5만 달러 미만일 경우 별도 보조금을 제공한다. 예컨대 매사추세츠주는 5만 달러 미만 전기차에 3,500달러(약 483만 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지만, 론치 에디션은 가격 기준을 초과해 대상에서 제외된다.
결국 ‘풀옵션’의 매력을 갖춘 론치 에디션이 얼마나 가치 있는 선택인지는 소비자의 주행 성향과 옵션 선호도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일부 소비자에겐 한정판의 매력이 작용하겠지만, 보다 실속 있는 구매를 원한다면 롱 레인지 AWD 일반 모델에 선택 옵션을 개별 추가하는 방식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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