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피아트가 초소형 전기트럭 시장에 새로운 해답을 제시했다.
피아트는 최근 3륜 전기 상용차 ‘TRIS(트리스)’를 공개하며, 도심형 물류를 겨냥한 실용적인 솔루션을 내놓았다. 도심 주행에 특화된 소형차 ‘판다’와 ‘500’ 시리즈로 잘 알려진 피아트는 이번 신차를 통해 라스트 마일 배송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트리스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디자인 센터 ‘첸트로 스틸레(Centro Stile)’에서 개발됐으며, ‘초경량·저비용 상용 전기차’를 콘셉트로 한다. 초기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 우선 출시되며, 향후 유럽 및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차체 길이는 3.17m로, 좁은 골목이나 혼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유연한 주행이 가능하다. 샤시-캡, 플랫베드, 픽업 등 세 가지 형태로 출시되며, 전면에는 화살 모양 LED 주간등과 투톤 컬러 조합을 적용해 간결하면서도 도시 친화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5.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USB-C 포트, 글로브 박스, 수납용 메시 네트, 그리고 장시간 근무에 적합한 인체공학적 시트가 기본 탑재된다. 안전을 위해 3점식 안전벨트, 전면 LED램프, 후진 경고음, 워셔 탱크 등을 갖췄으며, 유럽형 인증 요건도 충족한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화물 적재 공간은 2.25㎡(약 0.68평)로 넉넉한 편이며, 최대 54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차량 총중량은 1,025kg이다.
전기모터는 48V 시스템 기반으로 최고출력 12마력(약 9kW), 최대토크는 45Nm 수준이다. 배터리는 피아트의 소형 전기차 ‘토폴리노’에 탑재된 6.9kWh 용량이 적용되며, 1회 충전 시 WLTC 기준 최대 9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일반 가정용 220V 전원으로 약 4시간 4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3륜차 특성상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피아트는 트리스에 12인치 휠과 넓은 리어 트랙, 긴 휠베이스를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튜블러 프레임 방식 차체는 승용차 수준의 강성을 갖췄으며, 차량 하부는 자동차용 아연 코팅으로 부식 방지 기능도 강화됐다.
피아트 CEO 올리비에 프랑수아(Olivier Francois)는 “트리스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도심 물류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향후 유럽 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트리스는 모로코 공장에서 생산되며, 같은 라인에서는 시트로엥 아미, 피아트 토폴리노, 오펠 록스 일렉트릭 등 스텔란티스의 초소형 전기차 모델도 함께 조립된다.
차량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피아트의 브랜드 성격과 시장 전략을 고려할 때 비교적 부담 없는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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