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예고했다. 전 차종에서 기존 디자인을 모두 버린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내세운 BMW는 향후 3년 반 이내에 전 라인업에 해당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 모델에도 같은 언어가 적용되며, 향후 BMW의 모든 차량이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 정체성을 갖추게 된다.
BMW는 올해 9월 뮌헨모터쇼에서 공개될 2세대 iX3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자인 개편에 나선다. 이어 차세대 3시리즈(내연기관 및 전기차 분리 운영)와 5시리즈, 7시리즈, X7, X2, 2시리즈 등 전통 모델들도 차례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미 2023년에 출시된 현행 5시리즈도 전면 디자인 개편이 진행 중이며, 관련 시험주행 차량이 최근 포착된 바 있다. 내부에는 BMW의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인 파노라믹 i드라이브(iDrive) 도입도 거론된다.
새로운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BMW 디자인 총괄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Adrian van Hooydonk)는 “앞으로 BMW에는 ‘신형’과 ‘클래식’이라는 구분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제품군이 통일된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각기 고유한 개성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일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모든 모델이 서로 다른 캐릭터를 갖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들도 이번 디자인 전환 대상에 포함된다. CLAR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차종들 역시 새로운 외형으로 재정비될 예정이며, 고성능 M 라인업 역시 동일한 기조를 따른다. 특히 M5는 기존 4.4리터 V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유지하면서 노이어 클라쎄 스타일을 반영한 외형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BMW가 이처럼 빠르게 디자인 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기대 변화와 기술 발전 속도 때문이다. 후이동크는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회 전반의 혁신 요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라며 “BMW 역시 이에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BMW의 디자인 혁신은 단지 유행 변화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철학의 전환을 의미한다. 노이어 클라쎄는 BMW의 전동화, 디지털화, 지속가능성 전략을 상징하며, 앞으로 등장할 신차들은 이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단순한 신차 교체가 아닌 브랜드 전체의 ‘재정의’에 가까운 이번 변화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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