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 그랑프리는 스포츠 팬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좋아하는 드라이버나 팀을 응원하기에 최상의 기회다. 하지만 이 기간에 벌어지는 파티 역시 놓치기 아까운 경험이다.
그러나 최근 30여 명의 모델과 인플루언서들이 호사스러운 파티를 즐기던 한 럭셔리 요트가 황당하게도 파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침수 사고를 겪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마이애미 해변 인근 해상에서 길이 63피트(약 19.2m)인 람보르기니 테크노마르63(Tecnomar63) 럭셔리 커스텀 요트였다.
이 요트는 총 11척만 제작된 한정판으로, 슈퍼카 디자인을 접목한 이탈리아 테크노마르 조선소의 기술과 람보르기니의 감성이 결합된 모델이다.
이탈리아 MAN사 V12 엔진 두 대를 장착해 각각 2,000마력씩 총 4,000마력을 내며, 배수량 24톤 미만, 풀 스로틀에 63노트(약 117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문제는 이 요트에 허용 인원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32명이 탑승해 파티를 벌이던 중 선체가 침수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테크노마르63은 기본적으로 승객 5명과 승무원 2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됐으며, 최대 12명까지만 크루징이 허용된다. 하지만 이날은 32명이 탑승해 안전 한계를 훌쩍 넘겼다.
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선체가 거의 수직으로 솟구친 상태에서 32명을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
사고 지점은 선박 소통이나 해양 생태계에 즉각적인 위협을 주는 곳은 아니며, 해안경비대는 현재 정확한 침수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후 선체 인양 방법과 절차가 결정될 예정이다.
충격적인 것은 탑승자들이 침수 징후를 발견한 뒤에도 구조될 때까지 파티를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구조대가 구명조끼를 나눠줄 때도 모델과 인플루언서들이 웃으며 셀카를 찍고, 침몰하는 요트를 배경 삼아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미국 미인대회 출신 참가자는 개인 맥북과 350달러(약 49만 원) 상당의 클라쎄아줄골드(ClaseAzulGold) 테킬라 병을 품에 안고 구조되기도 했다.
테크노마르63의 가격은 최소 400만 달러(약 55억 7373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날 파티로 즐거움이 극에 달했지만, 그 끝은 약 400만 달러짜리 요트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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