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그레이트월모터(Great Wall Motor, GWM)는 지난 5년간 페라리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하는 슈퍼카 개발에 매달려 왔다.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내연기관차 기술 개발도 멈추지 않고 있다. GWM은 최근 고급 차량용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을 공개했으며,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도 함께 개발 중이다.
이 브랜드 라인업의 최상위에 위치할 예정인 슈퍼카가 바로 5년 전부터 GWM이 공들여 온 제품으로, 이 회사는 아직 퍼포먼스카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페라리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SNS 웨이보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GWM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우 후이샤오(Wu Huixiao)는 “이 미스터리 스포츠카가 페라리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CnEVPost’에 따르면 우 CTO는 경쟁사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픽업트럭과 SUV로 유명한 GWM이 고성능 모델에 도전하는 것은 큰 변화다. GWM의 서브 브랜드인 오라(Ora)와 전기 해치백 ‘펑키 캣(Funky Cat, 이후 오라03으로 리브랜딩)’을 아는 이들이라면 더욱 놀랄 일이다.
우 CTO는 GWM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전문가를 중국에 초청해 까다로운 트랙을 연구했다고 밝혔지만, 탄소섬유 차체 생산 문제와 비용 절감 과제를 지적하며 5년째 프로젝트가 공식 공개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슈퍼카의 동력원으로 거론된 4.0리터 V8 엔진은 크기가 너무 커 실제 적용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우 CTO는 기존 엔진을 소형화할지, 전용 엔진을 새로 개발할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GWM은 탱크700에 516마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용 3.0리터 트윈터보 V6를, 탱크500 Hi4‑Z에 2.0리터 4기통 엔진과 전기모터 두 기를 조합해 851마력을 내는 PHEV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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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C 아이온 하이퍼 SSR |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를 직접 언급한 점으로 미뤄볼 때, GWM 신형 슈퍼카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내에서는 BYD 양왕 U9과 GAC 아이온 하이퍼 SSR처럼 순수 전기 퍼포먼스카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우 CTO는 “아드레날린이 폭발하고 도파민이 솟구치는 차량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흥미롭게도 중국 매체들은 GWM의 창업자 겸 회장인 잭 웨이(Jack Wei)가 페라리 SF90을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하며, 회사가 높은 목표를 갖고 있음을 부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속도나 가격 면에서 우위에 서도 마라넬로(Maranello)의 명성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오늘날 중국 시장에서는 최첨단 기술과 긴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차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현지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슈퍼카의 브랜드 가치보다 성능과 가성비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고급 스포츠카가 저렴한 가격에도 팔리기 어려워, 페라리 충성 고객이 GWM이나 BYD로 갈아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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