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캠핑 위한 루프박스, 자동차 연비에 얼마나 영향 줄까?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5-05-02 18: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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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나 캠핑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한 번쯤 루프박스를 장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차량 위에 설치하는 루프박스는 짐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으로, 특히 장거리 가족 여행이나 이사처럼 많은 짐을 실어야 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루프박스가 연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공기역학적으로 보면, 차량은 가능한 한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설계된다. 그런데 루프박스나 루프랙, 루프탑 텐트 같은 구조물을 올릴 경우, 차량이 지닌 유선형 공기 흐름이 깨지면서 공기저항 계수가 높아진다. 여기에 차량 전면 면적이 넓어지면서 연비 손실은 더욱 커진다.

 

 

실제로 루프박스는 차량 연비를 최대 25%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아무것도 싣지 않은 루프랙만 장착해도 연비가 평균 11% 정도 나빠진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이런 변화는 연료 방식과 무관하게, 가솔린 차량은 물론 디젤, 전기차 모두에 해당한다.

 

최근 미국의 자동차 전문 채널 ‘아웃 오브 스펙’은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차량에 루프박스를 장착하고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용된 제품은 ‘툴레 모션 XT 라지’ 모델로, 테스트는 루프박스를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각각 설치한 후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루프박스를 제거한 상태로 같은 구간을 다시 주행해 효율 차이를 확인했다.

 

 

그 결과, 루프박스를 장착한 차량은 1.6㎞ 당 305.7㎾h의 에너지를 소비했고, 루프박스를 제거한 뒤 루프랙만 있는 상태에서는 266.8㎾h를 기록했다. 제조사 발표 기준 모델 3의 최소 소비 전력인 236㎾h와 비교하면, 루프박스만으로 약 12.8%, 루프랙만으로도 약 11.6%의 효율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루프박스와 루프랙을 함께 장착한 경우에는 에너지 소모가 22.9% 증가했다.

 

이처럼 루프박스는 공간 확장에 있어 매우 실용적인 수단이지만, 장착한 상태로 일상 주행을 계속할 경우 연료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필요할 때만 장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탈착할 것을 권장한다.

 

작은 습관 하나가 연비와 유지비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멋과 실용을 동시에 챙기려면, 사용 목적이 끝난 루프박스는 내려놓는 게 정답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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