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 세대의 신차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소비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신차 구매의 중심이었던 젊은 세대가 점점 더 차를 사지 않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8~34세 연령층의 신차 구매 비율은 2021년 1분기 12%에서 최근 10%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55세 이상 연령층의 신차 구매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45%에서 49%로 증가했다. 즉, 55세 이상 연령층이 이제는 신차 구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최근 젊은 세대가 신차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문제와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미국의 월별 자동차 할부금이 30%나 상승했고, 신차 구매자 약 5명 중 1명은 월 100만 원 이상을 할부로 내고 있다. 이처럼 급격히 오른 가격은 젊은 세대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출까지 있을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그 결과, 많은 젊은 세대들이 신차 대신 중고차를 구매하거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일부는 구독형 서비스나 택시, 대중교통 등을 활용해 차량 소유에 대한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예견한 변화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차량 소유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차량 공유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Z 세대가 이 변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후 더 많은 연령대가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여전히 신차를 구매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 기준 18~34세의 젊은 세대에서 지난 1년간 구매한 신차는 110만 대에 달하며, 가장 선호하는 차종은 소형 SUV였다. 향후 저가 전기차가 출시되면, 젊은 세대의 신차 구매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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