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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X>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구입한 모델 S를 3개월 만에 처분하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 구매 당시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공개적으로 일론 머스크, 그의 아들 X와 함께 지지를 표명했으며, 이는 당시 테슬라가 보이콧과 파손 등의 공격을 받던 상황에서의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당시 차량을 정가 7만 9,990달러(약 1억 990만 원)에 구입했으며, 머스크로부터 어떠한 할인도 받지 않았다. 차량은 듀얼 모터 기반의 기본형 모델로 691마력과 687파운드피트 토크를 발휘한다.
0-60mph(약 96km/h) 가속은 3.1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210km/h,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660km 수준이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이런 성능은 큰 관심 사항이 아니다. 대통령 재직 중에는 경호 지침상 ‘더 비스트(The Beast)’라고 불리는 전용 방탄 차량 외에는 탑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당시 테슬라에 대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머스크를 “진정 위대한 미국인”이라 칭송했으나, 이후 입장을 번복해 머스크 산하 기업들의 연방 정부 계약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및 공화당 캠프에 2억 7,000만 달러(약 3,708억 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머스크를 신설 부처인 ‘정부효율성부(DOGE, Department of Governmental Efficiency)’ 수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빠르게 악화됐고, 결국 트럼프는 머스크와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더해 미국 CBS는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울트라 레드 색상의 모델 S를 처분하길 원하고 있다”라고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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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X> |
다만 트럼프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라고 답하며, 외교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또한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해 “행운을 빈다”라고 전하며, 갈등 봉합의 메시지를 내비쳤다.
CBS는 현재 해당 차량이 백악관 내에 여전히 주차돼 있는지 확인했으며, 수 주째 그 자리에 있었고 먼지나 비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듯 깨끗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만간 해당 차량은 백악관 부지에서 치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정치계 최고의 ‘브로맨스’는 곧장 전쟁으로 바뀌었고, 두 사람은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날 선 비난과 위협을 주고받았다. 결국 트럼프는 머스크와의 공개적인 갈등이 격화된 이후 모델 S를 처분하기로 결정했고, 이는 대중에게 거대 억만장자들의 유치한 싸움이라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두 사람 모두 일시적으로 휴전을 선택한 듯하지만, 이제는 서로에 대한 모든 인연을 끊고자 하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들은 백악관이 이 차량을 충동 구매의 결과물로 판단하고 처분에 나서는 분위기 라고 전했다. 또한, 곧 온라인에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으나, 과연 백악관이 중고차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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