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SUV 전성시대에 맞서 해치백과 세단 등 전통 차종 라인업 강화를 예고했다. 크로스오버와 SUV가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서도, “모든 소비자가 높은 차체와 SUV 특유의 주행감을 원하지는 않는다”라는 판단에서다.
기아는 최근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와의 인터뷰에서 “세단과 해치백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꾸준하다”라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SUV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구축하는 가운데, 기아의 행보는 브랜드의 개성을 드러내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기아가 가장 먼저 선보일 신차 중 하나는 전기차 EV4다. EV4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처음으로 세단과 해치백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된다. 다만, 미국 시장에는 세단 버전만 출시될 예정이며,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두 버전 모두 출시된다.
중형 세단 K4 역시 해치백 모델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넓혔다. 지난해 세단 모델로 먼저 출시된 K4는 최근 왜건에 가까운 형태의 해치백 모델이 새롭게 공개됐다. 기존 세단보다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이 높아진 덕분에,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기아는 K4의 정통 왜건 모델도 개발 중이며, 올해 말쯤 출시될 전망이다.
기아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는 테드 리(Ted Lee) 부사장은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는 해치백의 볼륨이 여전히 크다”라며 “중국 브랜드의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기아만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K4 해치백은 올해 안에 미국 시장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K4 세단의 시작 가격인 약 2,990만 원보다는 소폭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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