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누적 100만 대 찍고 전기차 중단? 성공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5-05-01 14: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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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 누적 생산 100만 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환호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 작센주 츠비카우(Zwickau) 공장은 최근 ID.3 GTX 해치백을 생산하며 전기차 누적 생산 100만 대를 달성했지만, 본사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제조 비용이 높고, 이윤은 낮다.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수록 전체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구조다. 실제로 폭스바겐 그룹의 2025년 1분기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20%에 달했지만,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4%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럽 각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면서, 수익 구조는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6년 출시 예정인 보급형 전기차 ‘ID.2’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페인에서 생산 예정인 이 모델은, 약 4,000만 원 수준의 가격을 갖추고,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수익성을 확보할 첫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전륜구동 기반 MEB 플랫폼을 바탕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였으며, 쿠프라 라발, 슈코다 에픽 등 파생 모델들도 함께 개발 중이다.

 

문제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음에도, 세전 이익은 약 5조 원으로 40% 급감했다. 아르노 안틀리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전기차 판매 확대가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화 움직임도 폭스바겐 그룹에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우디와 포르쉐 등 폭스바겐 그룹 내 일부 브랜드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이 부족해 관세에 취약한 구조다. 변화가 잦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 정책은 연간 실적 전망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어, 폭스바겐은 이미 투자자들에게 “올해 실적은 기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라고 경고한 상태다.

 

생산량 확대와 수익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폭스바겐의 고민은 글로벌 전기차 산업이 처한 구조적 과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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