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고수하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조심스럽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보수적이었던 페라리 역시 마찬가지다. 2022년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크로스오버 SUV를 출시했다.
‘푸로산게’로 불리는 모델로, 페라리 측은 SUV나 크로스오버라고 칭하지 않지만, 기술적으로는 고성능 SUV에 해당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애스턴마틴 DBX707, 람보르기니 우루스(S‧퍼포만테) 등과 경쟁하고 있다.
물론 페라리가 SUV 시장에 발을 들인 것에 대해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에도, 페라리는 현재 전기 모델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첫 전기차가 출시될 경우 더 다양한 의견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식 모델명이 정해지지 않은 신형 전기차는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완전한 위장막으로 감싸져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페라리가 오는 10월 9일 투자자 행사를 통해 전기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그때까지 추가 조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럽 북부의 혹한 지역에서 포착된 페라리 프로토타입은 전방에 밝은 라이트 바를 장착한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인휠 허브 모터를 탑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변속기가 필요 없어져 공간 활용에 유리할 수 있다.
페라리는 전기차 프로젝트에 대해 극도로 함구하고 있어, 가속 성능, 최고 속도, 출력 등의 제원은 물론,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 등은 미지수다. 전기차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설적인 로고에 걸맞은 성능을 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디자인 또한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일부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여러 렌더링 이미지를 내놨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avarvarii’는 유출 사진을 분석해 가상 렌더링을 제작했는데, 전반적으로 상당히 그럴듯한 모습이라 화제를 모았다. 특히 푸로산게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고전적인 페라리 모델들을 떠올리게 하는 측면도 있다.
완전한 모습이 유출되지 않는다면, 페라리 최초의 전기차는 공식 공개까지 약 반년을 기다려야 한다. 과연 페라리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 소비자들은 전기 페라리를 구매할 의향이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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