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시장에 진출을 시도한 대형 IT기업 중 중국 샤오미는 성공하고 애플은 실패한 이유가 무엇일까.
외신 카스쿱스는 정부의 절대적인 지원과 자동차를 포함한 포괄적인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샤오미의 성공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샤오미의 SU7 전기 세단은 이 회사가 전기차 제조사로 자리 잡게 만든 모델이다. 전자 제품 제조사인 샤오미는 자사의 자동차를 포함한 포괄적인 생태계를 개발했다. 중국 내에서 공급망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샤오미의 빠른 성공의 열쇠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불과 수년 전, 애플이 자동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넘쳐났었다. 애플은 이를 위해 현대차, 기아, 포르쉐, BYD, 토요타 등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작년 초, 애플의 야심찬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취소됐고, 약 60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거나 해고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반면, 샤오미는 2024년 3월 SU7을 출시하고, 중국에서 135,000대나 판매했다. 해외에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널리 알려졌지만, 중국에서는 소비자 제품의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한 회사다.
이 생태계는 애플, 삼성, 구글도 쉽게 꿈꾸지 못할 수준이다. 조명, 공기 청정기, 로봇 청소기, 블렌더까지 샤오미는 다양한 기술 제품을 제공하며, 모든 제품을 하나의 앱으로 제어하도록 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샤오미 자동차는 자사의 라인업에 훌륭한 제품으로 추가될 수 있었다.
최신 IT 회사들은 단일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 그들은 전체 생태계를 제공하는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생태계의 이점은 소비자가 회사의 제품을 모두 사용해야만 진정으로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이 맥북과 쉽게 연결되는 방식이나, 갤럭시 스마트폰이 삼성 TV로 스트리밍 하는 방식처럼, 생태계는 소비자 주변에서 언제나 존재한다. 자동차 역시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가 제공되는지가 중요한 시대다.
그러나 샤오미는 단순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넘어서 더 많은 것을 제공한다. 자사 차량을 판매함으로써 샤오미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소비자를 자사의 연결된 디바이스 네트워크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됐다.
SU7은 다른 디바이스들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일상에 맞춰 최적의 시간에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다.
경제학자 게리 응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샤오미는 이제 여러분의 집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연결돼 있고, 이것은 다른 회사들이 할 수 없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최초의 자동차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환경이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가 지원을 받았다. 중국 내 전기차 공급망은 사실상 자국 내에서 완성됐으며, 샤오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제조사인 BYD와 CATL로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했다. 이후 샤오미는 베이징 자동차 그룹으로부터 제조 공장을 인수해 새로운 세단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샤오미는 모든 면에서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젠 SUV 형태의 두 번째 차를 출시할 계획이 있으며, 새로운 제조 공장 건설도 한창 진행 중이다.
샤오미의 자동차 계획은 가속도가 붙고 있다. 물론 성공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았다. 샤오미는 전자기기 경쟁자인 화웨이를 포함한 다양한 국내 경쟁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는 외국 자동차 브랜드와의 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SU7은 30,000달러(약 4,000만 원)부터 시작하며, 포르쉐와 비슷한 외관에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샤오미 SU7이 출시된 이후, 포르쉐의 중국 내 판매는 30%나 급감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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